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기업으로 추정되는 선주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러시아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주요 은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되면서 러시아 선사들은 선박 건조 대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10월 유럽지역 선주와 맺은 LNG운반선 수주 계약을 기존 3척에서 2척으로 정정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선주가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대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아서다. 조선사는 주로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해 선박 건조 단계에 따라 잔금을 나눠 받는다.

이번 계약이 해지되면 대우조선해양이 체결한 계약금액은 기존 1조137억원에서 6758억원으로 줄어든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러시아 국영기업 노바텍이 선주일 것으로 본다. 노바텍은 2020년 대규모 LNG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쇄빙 LNG선을 발주했고 대우조선해양이 해당 계약을 따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선사들은 서방 국가들의 스위프트 제재로 결제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위프트는 각국 주요 은행이 상호 간의 지급·송금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전산망이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은행은 국제금융통신망 사용이 불가능하다. 러시아 기업들의 국제 결제가 사실상 차단되는 것이다.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러시아 기업과 맺은 LNG운반선 및 설비·기자재 공급 계약 규모는 총 7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선 3사의 흑자전환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384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영업손실 1조7547억원, 1조31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선주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나머지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