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전세계 30개국으로 확산됐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사진=뉴스1


원숭이두창이 전세계 30개국으로 확산됐다. 감염자도 5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는(WHO)는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대량 예방접종은 필요없다고 전망했다.


CNBC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WHO는 전세계 30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갑자기 원숭이두창이 출연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향후 확산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준다"며 "원숭이두창 증상은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몇몇 사례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부분의 발병 사례가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에게서 나타났지만 가까운 신체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며 "확진자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에 감시를 강화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4주간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 뒤 대부분 회복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아프리카지역 풍토병이었으나 지난 달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퍼지는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1% 남짓한 서아프리카 변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의 원숭이두창 기술책임자인 로사문드 루이스 박사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억제하기에 너무 늦은 것인지 알지 못한다. WHO와 모든 회원국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숭이두창을 앓는 환자들을 추적하고 격리하고 확산을 막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박사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대규모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박사는 "WHO와 회원국들은 천연두 백신 보유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1세대 백신들이 대부분"이라며 "천연두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백신과 치료법도 있지만 공급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접근을 늘리기 위해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는 대량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대량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확산 억제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HO는 원숭이두창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위험'으로 격상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다.

국내 질병관리청도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 고시 개정까지 원숭이두창을 질병청장이 긴급검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지정할 수 있는 '신종감염병 증후군'으로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법정 감염병이 되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확진자 발생 시 신고 의무 등이 뒤따른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홍역,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