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전세자금대출만 약 2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올들어 국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전세자금대출만 약 2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이 크게 뛴데다 전세대출은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권 밖에 있는 만큼 전세대출이 매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2조4582억원으로 전월말대비 5851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129조6969억원)과 비교해선 2조7613억원 늘었다. 전세대출은 올 1월 소폭 감소하다가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5월말 5대 은행의 5월말 주담대 잔액은 506조6723억원으로 전월말대비 5245억원 줄었다. 이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993억원으로 전월대비 6613억원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말 701조615억원으로 전월말대비 1조3302억원 줄었다. 올 들어 가계대출이 총 7조9914억원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동안 전세대출이 나홀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전세보증금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변동률은 40.64%, 서울은 47.93%였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0년 이후 역대 정권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올 1월부터 2억원 넘게 대출을 받은 차주를 대상으로 적용된 개인별 DSR 규제가 전세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전세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도 전세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임대차3법 시행 2년 차로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세를 또다시 갱신하는 세입자들은 임대료 인상폭 5% 제한을 받지 않아 전셋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보증금이 너무 올라 세입자들이 전세값을 올려주기 위해 이를 대출로 충당하고 있어 전세대출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