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새벽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 의왕ICD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서울·경기지역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종택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0시부터 예정대로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의 물류대란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및 확대 등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총력 투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해 화물차주의 적정운임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다.


화물차 운전자의 열악한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는데 현재 평균 경유가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화물연대의 입장이다.

총파업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2만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본부 출정식이 열리는 의왕ICD(종합물류터미널) 등 지역본부별 출정식에도 1만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화물연대는 내다봤다.


특히 화물연대는 이날 출정식 이후에는 물류터미널 봉쇄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컨테이너 조합원들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물류는 물론 수출입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시멘트·레미콘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은 국내에 2700여대가 있는데 BCT 차주 절반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일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면서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파업이 길어지면 건설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철강업계 역시 운송차질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계도 원료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엄정대응 하는 한편 산업계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전날 비상수송대책 점검회의에서 "화물연대의 불법집단행동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5일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관계 부처와 함께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부산항 등 주요 항만과 주요 물류 기지 등을 대상으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군·지자체·물류 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군 위탁 컨테이너 차량 등 관용 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필요 시 철도공사의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열차를 탄력적으로 증차 운행하고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휴 차량을 활용해 대체 수송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