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가수 유지나가 故 송해의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KBS 제공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고 송해를 친부로 모셔온 트로트가수 유지나가 송해의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송해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의 비보가 전해지자 생전 고인이 각별히 아낀 수양딸 가수 유지나와의 일화가 재조명됐다.


송해와 유지나는 2017년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송해는 "91세 나이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이 있다. 요새 눈도 많이 와서 숨겨놨었다"는 농담과 함께 유지나를 스튜디오로 불러들였다. 유지나는 "정말 제 아버지"라고 화답했다.

유지나는 송해와 부녀지간이 된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저희 아버지와 송해 아버지가 네 살 차이"라고 했다. 송해는 "연예계에도 저보고 '아버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유지나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갑자기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가 판소리를 전공했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는데, 14~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처음 만났다. 녹화 마치고 경치 좋은 주막집에서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지나가 술을 먹고 노래를 한가락 했다. 그런데 보통 명창이 아니더라. 그게 첫 인연이 됐다"며 '딸' 유지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그의 딸로 발견 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아들은 지난 198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고인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34년 동안 진행해온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며, 지난 5일에는 2년 여 만에 재개된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했다.

고인은 1927년 북한 황해도에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넘어와 1955년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부터 34년 간 KBS1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등 국내 최고령 진행자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