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의 일요일 곁을 지키던 송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번 주 연예날씨는 '비'다. /사진=뉴스1


[이주의 연예날씨] 맑음·흐림·'비'·번개·천둥



이번주 연예계는 큰 별이 진 소식으로 슬픔에 잠겼다. 국내 최고령 MC인 방송인 고 송해(본명 송복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에 연예게는 물론 일반 누리꾼들 역시 그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일요일이 사라진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매주 일요일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던 송해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많은 이들이 그가 "천국 노래자랑"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연예계의 큰 별이 진 이번주 연예 날씨는 '비'다.

급작스러운 비보, 짙은 안타까움

송해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송해의 발인식 모습. /사진=뉴시스


송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8일이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채 발견됐다. 그는 딸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진행 중이던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의 뜻을 밝힌 송해는 최근 제작진과 프로그램의 복귀에 대해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졌다. 유족의 뜻에 따라 3일장으로 진행돼 지난 10일 발인했다. 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3호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에 마련됐다.이곳은 배우자 석옥이씨(1934~2018)의 묘가 안장된 곳으로 생전 송해는 부인 고향인 달성군에 함께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인과 함께 영결식도 이뤄졌다. 영결식의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으며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조사를, 코미디언 이용식이 추도사를 진행했다. 이어 임하룡, 전유성,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양상국 6명의 코미디언 후배들이 고인을 운구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과 발인식 이후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진행되는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했다. 막내딸 송숙연씨는 "아버지를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며 "아버지 빈 자리가 벌써 그립지만 존재만으로도 희망의 상징이었던 삶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떠나간 별에 내리는 슬픔

송해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온·오프라인에서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일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송해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온·오프라인에서 그를 추모하는 물결이 일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 첫날인 지난 8일에는 가수 쟈니 리, 김흥국, 조영남, 윤영주,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 등이 방문했다. 코디미언협회장인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를 비롯해 심형래, 김학래, 임하룡, 이용식, 김수용, 김용만, 유재석, 조세호 등 후배들도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튿날인 지난 9일에도 배우 최불암,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찬원, 이미자, 방송인 임성훈, 김숙 등이 방문해 슬픔을 나눴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아주 오래된 기억 속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오신 송해 선생님"이라며 "부디 생전 수많은 이를 즐겁게 해주신 만큼 좋은 곳으로 가셔서 먼저 떠나신 가족분들과 행복하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 역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일요일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데로 가셨을 것이라고 믿는다" "꼭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처럼 마음이 먹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도 송해를 애도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송해를 "북한에서 태어나 전쟁과 빈곤을 극복하고 사랑받는 방송인이 된 '전국 노래자랑'의 베테랑 진행자"라고 소개하며 "지난 1988년부터 '전국 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으며 전 한국인의 가족 같은 사람이 됐다"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도 송해의 부음을 전하며 "전쟁통에 가족과 헤어져 월남한 그의 과거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보여준다"며 "주류 미디어가 늘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배경의 보통 사람들을 무대에 세움으로써 동질적인 한국 사회에 좀 더 큰 포용성을 제공하려 했다"고 평했다.

송해 사라진 '전국노래자랑' 누가 대체할 수 있을까

송해의 별세 후 전국노래자랑 MC의 후임에 관해 말이 나오고 있지만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누가 그를 대신할 수 있을까. 사진은 송해(왼쪽)와 이상벽의 모습. /사진=뉴스1


송해의 부고가 전해지고 난 후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전국 노래자랑' MC를 누가 맡을 것인가다.

약 35년 동안 송해가 꿋꿋이 지켜왔던 자리인 터라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송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8일 KBS 측은 뉴스1을 통해 "현재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역시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며 "제작진의 입장 또한 상황 파악 후 정리 될 것"이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전국노래자랑의 후임 MC로는 이상벽과 이수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해는 지난해 이상벽을 후임 MC로 거론했다. 그는 당시 "제 후배 중에 희극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그 줄에 서 있다"며 "오래전부터 이상벽을 마음으로 정해놨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이수근을 '전국노래자랑'의 차기 MC로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송해는 "이수근은 갑작스러운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재치 있게 넘어가는 재능이 있더라"라며 "자꾸 웃는 것이 단점이지만 순발력 면에서는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상용, 김학래 등이 후임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송해의 후임을 둘러싼 추측이 많아지자 유력 후보로 손꼽히던 이상벽이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9일 KBS 1라디오 FM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송해가 자신을 생전 '전국노래자랑' 후임으로 지목한 것을 두고 "그 양반(송해) 뜻이 그랬던 것뿐이지 방송사에서 후임을 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송해 선생님도 (내가) 고향 후배니까 어디 가면 '다음에는 이상벽이 했으면 좋겠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낙 이 양반이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다. 쉽지 않다"며 "그 양반의 36년을 후임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부담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