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지부는 지난 8일 대표자 회의에서 하도급대금 증액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시공사들을 상대로 공사를 중단시키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사 중단 시점은 오는 7월 11일이다. /사진=뉴스1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다음달 공사 셧다운을 예고하면서 건설현장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지부는 지난 8일 대표자 회의에서 하도급대금 증액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시공사들을 상대로 공사를 중단시키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사 중단 시점은 오는 7월 11일이다.


연합회는 이번 셧다운 대상에 총 83개 시공사의 406개 현장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재비·인건비 인상에 따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3차례 보냈지만, 미온적 태도를 보인 업체들이 적지않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가격은 톤(t)당 지난해 초 71만5000원에서 이달 공급가 기준 117만7000으로 65% 뛰었다.


앞서 철근·콘크리트업계는 지난 3월에도 전국 건설현장 셧다운을 단행했다. 4월에도 호남·제주 지역 업체들이 담당하는 현장의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달 6~7일에 부산·울산·경남 철근·콘크리트 하도급업체들도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셧다운을 단행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건설현장도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레미콘 타설이 중단된 곳들이 속출한지 약 일주일이 흐르면서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의 공사가 멈출 위기에 처했다.


시멘트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돼 시멘트 출하도 일주일째 스톱된 상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의왕·수색 등 수도권 주요 유통기지와 전국 생산공장의 시멘트 출하 중단이 이어져 출하량이 평소 대비 5∼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레미콘 공급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유진기업과 삼표산업은 각각 20개, 17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공기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입주 지연 등의 피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의정부시 고산 등의 400개 이상 공동주택 건설현장 가운데 일부도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