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일재계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일본 경제계 대표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 전향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양국 교류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게이단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히타치 회장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전날에는 게이단렌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 회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게이단렌은 일본 기업 1494개가 가입해 있는 일본 최대 경제단체다. 이 부회장은 게이단렌 회장·부회장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과 양국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의 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 OLED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도쿠라 회장은 게이단렌 차원을 넘어 스미토모화학 회장으로서도 삼성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히가시와라 히타치 회장과는 양사 간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사인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해 일본어에 능통하며 일본 재계와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이 부회장은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던 2019년 12월에도 일본에서 게이단렌 임원진을 만나 한일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년 봄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해 신춘 인사회를 갖는 한편 일본의 유력 부품·소재 기업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나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