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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느 분야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가 힘을 잃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패션업체들이 택한 것은 다양화다. 스포츠웨어와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패션업계를 살펴봤다.
◆기사 게재 순서
①수입·명품만 잘나갔다… '울상' 토종 패션기업 활로는?
②"땡큐, MZ세대!"… 골린이·테린이 홀린 패션업계
③패션기업의 이유 있는 외도
①수입·명품만 잘나갔다… '울상' 토종 패션기업 활로는?
②"땡큐, MZ세대!"… 골린이·테린이 홀린 패션업계
③패션기업의 이유 있는 외도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코스메틱 브랜드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 매출이 쪼그라들고 패션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줄어들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에서다.
국내 패션명가로 불리는 곳들이 화장품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내로라하는 패션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대는 이유는 뭘까. 화장품은 패션보다 반복 구매율이 더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화장품은 특정 제품을 피부에 발랐을 때 피부가 개선되는 느낌을 받으면 해당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성향을 보인다"며 "화장품 브랜드의 로열티가 높아 꾸준한 매출 규모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측면에서 패션업계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백화점이라는 확고한 럭셔리 채널을 가지고 있어 뷰티 브랜드를 새로 알리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의류산업은 화장품에 비해 경기변동 민감도가 높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의류 품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는 패션업계의 재고부담으로 이어졌다. 마진주 홍익대학원 패션학과 교수는 "패션업종은 유행과 날씨 등 주변 상황에 민감하고 아이템별로 광범위하게 사이즈를 마련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크다"며 "반면 화장품 사업은 패션업보다 재고부담이 덜한 편이다"고 말했다.
유통공룡 신세계와 현대의 전략은 초고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전략을 추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은 지난해 3월 뽀아레를 론칭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선보였다. 뽀아레는 2015년 프랑스의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다. 1911년 패션 브랜드로는 세계 최초로 향수를 출시했을 만큼 혁신적이었다. 뽀아레 제품 가격대는 세럼 22만~68만원, 크림 25만~72만원, 립스틱 8만원 선으로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선보이며 현대보다 먼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브랜드 매출액 498억원을 넘어서며 계열사 내 효자 역할을 했다. 이외에 딥디크와 바이레도 등 해외 향수 브랜드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 역시 럭셔리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오에라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첫선을 보였다. 한섬이 패션이 아닌 화장품 사업에 진입한 건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에라의 주요 제품 가격은 20만원~50만원대다. 최고가 제품은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50mL)으로 120만원대다. 최근 향수 사업에도 뛰어든 한섬은 프랑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 국내 첫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화장품 제조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과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코스메틱 브랜드는 고가 포지셔닝을 취하면서 현대바이오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프리미엄 화장품, 향수 브랜드 등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F는 2016년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불리를 국내 시장에 론칭하며 수입 화장품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429, 2019년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며 자체 화장품으로 뷰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브랜드 조보이를 국내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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