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친러 반군 세력이 점령중인 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했다. 러시아와 시리아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은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도네츠크 공화국 대사관 앞 도네츠크기의 모습. /사진=로이터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시아 반군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의 자치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거세게 반발하며 북한과 단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각) 타스에 따르면 전날 루간스크 공화국의 블라디슬라프 데이네고 외무장관이 "북한은 우리가 독립국임을 인정했다"며 "북한의 선언은 '나치즘'과 싸우는 우리에게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네츠크 지도자인 데닐스 푸실린도 전날 텔레그램에 "북한이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의 독립을 인정했다"며 "우리와 북한과의 파트너십은 장기적이고 생산적이길 바란다"고 자축했다.

이날 북한의 지지 소식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오늘 북한과 외교 관계를 파기한다"고 밝혔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이어 이번 조치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의 소위 '자칭 독립'을 인정한 (북한의) 결정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법적인 결과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국경을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비우호적인 행동에 우크라이나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한다"며 "(기존에도) 제재로 인해 북한과 정치·경제적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시리아에 이어 두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 2014년 북한은 러시아의 크름(크림) 반도 강제병합을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