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을 가리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이 막바지에 도달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열린 영국 보수당 경선 결과 직후 영국 런던 모처에서 리시 수낙 전 재무부장관(왼쪽)과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의 모습./사진=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을 가리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이 최종 2인으로 압축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열린 5차 경선에서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은 137표를 득표해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19일 6표차로 페니 모던트 경제무역부 장관을 바짝 쫓던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결국 최종 결선에 올랐다. 트러스 장관은 113표, 모던트 장관은 105표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모던트 장관은 탈락했다.


수낙 전 장관은 이날 경선 개표 직후 트위터에 "동료들이 나에게 신뢰를 보여줘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며 "나는 밤낮없이 우리의 메시지를 국가 전역에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트러스 장관도 "나를 신뢰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임기를 수행할 첫날부터 주어진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경선에서 트러스 장관이 2위에 올랐지만 전체 보수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꼽힌다. 특히 최종 결선은 기존 보수당 의원들이 치른 선거와 다르게 보수당 전체 16만명의 우편투표로 이뤄져 향방은 이전 결과와 다를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 발표된 영국 현지 여론조사업체 YOUGOV는 수낙 전 장관이 트러스·모던트 장관과 각각 맞대결을 펼칠 때 가장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두 명으로 압축된 경선은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보수당 16만명의 당원들에게 다음달 초부터 투표용지가 배부돼 다음달 5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투표권은 선거 3개월 전인 지난 6월3일 이전에 당원으로 가입해야 주어진다. 선거는 오는 9월2일 오후 5시를 기해 마감되며 3일 후인 오는 9월5일 후임 보수당 대표 겸 영국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수낙 전 장관은 1980년생으로 42세다.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 이주 가정에서 태어났다. 공중보건의(NHS)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퍼블릭스쿨(사립학교)을 졸업해 옥스포드대(정치·경제·철학)와 스탠포드에서 MBA를 이수했다. 지난 2015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 지난 2020년 존슨 총리의 지명으로 재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존슨 내각에서 가장 먼저 장관직을 사임해 존슨 총리의 퇴각을 주도했다.


46세 트러스 장관도 역시 옥스포드대(정치·경제·철학) 출신으로 석유업체 로열 더치쉘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해당 기업에서 근무 중 지난 2001년 정계에 발을 디딘 그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 들어왔다. 지난 2014년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에서 환경부 장관을 맡았고 존슨 총리 내각에선 무역대표부의 수장이 됐다. 이전엔 브렉시트(영국 EU 이탈) 반대파로 알려졌다가 이후 열성적인 브렉시트 지지자로 돌아섰고 외무장관으로서 유럽연합(EU)에 강경 노선을 취했다.

최종 결선에서 수낙 전 장관과 트러스 장관의 2파전이 펼쳐지면서 최초의 유색인종·80년대 출생 총리가 탄생할지,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등장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