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지각대장' 푸틴 안절부절…누굴 기다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을 기다리는 1분간의 영상이 화제다. 영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 /영상=영국매체 가디언 캡처


이란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회담 전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내셔널 소속 조이스 카람 특파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 대통령의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시됐다. 이날 트위터에 게시된 1분짜리 영상 속에서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한 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은 손을 모은 채 몸을 앞뒤로 계속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 있는 동안 다리를 움직이며 지루한 듯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고 마른 침을 삼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며 테이블에 놓인 꽃에 시선을 쏟기도 했다. 영상 속 1분 내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약 1분동안 정적이 흐른 채 지루한 시간을 보낸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장하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두 정상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영상은 끝난다.

카람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푸틴 대통령을 초조하게 기다리게 한 50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준다"며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2분을 기다리게 한 수모에 달콤한 복수"라고 두 정상의 달라진 처지를 희화화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도 해당 영상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기자들 앞에서 어색하게 서 있는 모습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라며 "일각에선 지난 202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대한 복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남에서도 지각한 사례나 지난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아이들의 부모를 묘지에서 2시간 가량 기다리게 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푸틴 대통령은 국가 정상들을 최대 수 시간씩 기다리게 해 국제 사회에서 '지각대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4시간15분, 지난 2018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2시간30분을 지각한 사례는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에 대항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복수에 나선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더 늦게 회담장에 도착한 사례도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을 기다리는 1분간의 영상이 화제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 캡처본. /사진=영국매체 가디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