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행보가 '윤심 잡기'와 '당심 잡기'로 이원화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에서 대화하는 안철수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행보가 '윤심 잡기'와 '당심 잡기'로 이원화되는 모양새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나란히 '세력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준석 대표는 전국 당원들을 만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안철수 의원 주도의 민·당·정 토론회는 오는 26일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을 초청해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열린다.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는 오는 27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초빙해 강연을 듣는다.

두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당내 모임에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윤석열 정부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이에 차기 당권을 두고 '세력 확장'에 나서기 위해 당정 스킨십을 늘리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윤심'을 차지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자신의 모임을 '인수위 2기'로 표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을 상쇄할 카드로 인수위원장 경력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 토론회에는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었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2차 토론회에는 유웅환 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 각각 발제를 맡았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행보가 '윤심 잡기'와 '당심 잡기'로 이원화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22일 전남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현장을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 /사진=뉴스1


이와 달리 이 대표는 전국 당원들을 만나며 장외정치를 통해 '당심 잡기'에 한창이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그는 지난 15일부터 제주와 호남(목포·신안·장흥·진도), 부울경(진주·창원·부산), 강원(춘천) 등의 지역을 돌며 당원을 만나고 있다. 만남 대상은 대부분 2030세대 책임 당원으로 지난 22일 기준 이 대표와의 만남을 희망한 신청자가 8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24일 경북 포항의 한 통닭집에서 당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함께 번개 모임을 가졌다. 지난 23일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에서 당원과 지지자 약 100명과 돗자리를 펴고 치킨과 탄산음료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지난 22일에는 전남 진도를 찾아 즉석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는 전당대회 등에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일 이 대표가 투표권을 지닌 당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면 6개월 뒤 대표직에 복귀했을 때 정치적 입지를 닦을 기반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이밖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이준석 신드롬'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