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 집단행동을 비난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분노를 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6일 국립 5·18민주묘지 승모루 부근에서의 박 전 원장의 모습.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 집단행동을 비난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분노를 표했다.


26일 박 전 원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선 경찰의) 절규를 좀 더 들어봤으면 좋겠다. 진짜 피가 거꾸로 흐른다"며 "참 한심한 행안부장관의 작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빗댄 것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박 전 원장은 "총경들이 총 한 방을 쐈느냐. 한강을 넘었느냐"며 "그걸 왜 쿠데타에다 비유를 하느냐. 전두환 12.12가 생각난다니 자기 머릿속에 과거로 회귀시켜서 경찰국가를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정부가 하는 일이 진짜 답답하다.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을 일만 골라서 한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칼럼도 똑같다. 인사, 검토 없는 즉흥적 발언, 친인척 채용 등 왜 이러냐(고 비판한다)"고 꼬집었다.


또 청와대 경내 조선총독 관저 복원을 언급하며 "별 얘기를 다 하는데 이러한 것도 국민의 의견을 한 번도 수렴해본 적이 없다. 토론회 한 번 하지 않았다. 즉흥적으로 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대통령직을 검찰총장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국 신설 문제도 경찰들과 토론 한 번 안 해봤지 않나. 범죄 혐의자 잡아다가 유죄 입증하듯 몰아붙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검찰공화국, 경찰공화국 만들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 물가를 잡을 수 있느냐.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고 반발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측근들에게 ) 너희들 뭐하고 있느냐. 대통령을 잘 모셔야 된다라고 했다"며 "일부 분들한테 연락 온 것 보면 대통령께 말씀을 드린다는데 안 듣는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 장관들이 대통령께 독대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데 일부 들려오는 말에 의거하면 장관들이 보고를 하면 처음에는 좀 듣고 계시다가 대통령께서 끊고 자기 할 말을 다 해버린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러니까 '스타 장관 나와라' 이런 얘기를 해도 스타 대통령밖에 없는 것"이라며 "본전(본인)이 다 해버리면 장관이, 수석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