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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도부의 잇단 사퇴로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수순을 밟게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당권에 대한 탐욕'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7월31일 직무대행직 사퇴와 함께 비대위 체제 전환 방침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최고위원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한다"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권 직무대행은 앞서 지난 8일 새벽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사흘 만인 11일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추인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해명 과정에서의 말실수, 윤석열 대통령과의 '내부총질 당대표'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조수진·윤석영 의원이 잇따라 최고위원을 사퇴했다. 여기에 최근 초선의원 32명이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려 지도부에 전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비대위 출범 조건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국민의힘 당헌 96조는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대위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정리한 만큼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 기능이 상실돼야만 비대위 체제가 출범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 기능 상실 요건을 두고 최고위원 7명 전원(이준석·김재원 제외)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과반 이상인 4명이 사퇴하면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외에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만 할 수 있다는 점도 추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전환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 혁신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 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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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