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본사 사옥 /사진=장동규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이 지난해 기업분할 이후 지주회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케미칼·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 친환경 신사업을 내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L그룹 주력 계열인 DL이앤씨는 최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CUS는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손꼽히면서 주목받는 분야다. DL이앤씨는 연간 100만톤(t)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과 경쟁력을 앞세워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오일뱅크와 서해그린에너지, 서해그린환경 등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 대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맡아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올 3월엔 호주에서 CCUS 사업을 수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글로벌 탄소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와 중동, 유럽,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프로젝트 개발, 투자, 기술기업 인수 등을 망라하는 CCUS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DL케미칼도 최근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핫멜트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LLDPE) 소재 D.FINE(디파인) 공급에 나섰다. 업계 최고 수준인 35% 이상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산업용 포장백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글로벌 친환경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DL케미칼은 지난 3월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Kraton)의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9월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 중심의 스페셜티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 1분기 크레이튼 연결 편입 효과로 DL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해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DL에너지도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4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과 관련 정책에 대응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회사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해 투자시장에서 DL의 에너지 사업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DL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523억원, 당기순이익 251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6억원, 200억원을 달성했다.


<이해욱 회장 프로필>
- 1968년생
- 덴버대 경영통계학 학사
- 컬럼비아대대학원 응용통계학 석사
- 대림엔지니어링
- 대림산업(현 DL이앤씨) 구조조정실 부장
- 대림산업 기획실장(상무)
- 대림산업 기획실장(전무)
-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 DL 주식회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