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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자 미 국방부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기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 공군의 새 ICBM 미니트먼-3 시험발사 일정을 연기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타이완을 둘러싸고 중국인민군의 무력시위가 연일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발사 일정을 연기하면서 미중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겠단 취지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앞서 지난 2일 중국의 반대에도 타이완 방문을 강행했다. 25년 만에 미 하원의장이 타이완 땅을 밟자 중국은 타이완 인근 해역·상공 등에서 미사일 발사·군사훈련 등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특히 무력시위 과정에서 일부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지기도 했다.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기도 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역내 국가의 긴장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 공군은 금주 미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시험 발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시험 발사가 미뤄진 상황으로 미 국방부는 별도로 공식성명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지난 4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한 정례브리핑에서 미니트먼-3 시험 발사 연기 사실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단호하지만 안정적이고 책임감이 있다"며 "긴장 고조 시 미국과 타이완 등 역내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계획했던 미니트맨-3 ICBM 실험 일정을 근미래로 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커비 조정관은 미니트먼-3의 시험발사를 반드시 진행할 것으로 밝혔다. 그는 "실험은 이뤄질 것"이라며 "근미래로 일정이 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도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타이완 인근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군사 활동에 관여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은 오판과 오해를 줄이면서 핵보유 국가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계속 투명성을 보여주겠다"며 "이는 중국이 종종 거부하는 활동"이라고도 말했다.
WSJ은 한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중국과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연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 계획한 실험이지만 타이완 관련 중국 행동을 감안해 오해가 없게 하려 연기됐다"라는 것이다.
미니트먼-3은 미 공군이 운용하는 ICBM 시스템이다. 당국은 이른바 '글로리 트립'이라고 이름 붙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미 공군은 일년에 수 차례 신뢰성 평가 차원에서 시험 발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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