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채권 라인업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들어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채권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던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주식에서 채권으로 몰린 영향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0조47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인 4조5675억원어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연간 기록으로도 2007년(6조5143억원) 이후 사상 최대치다.

채권이란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발행기관에 따라 국채(정부), 지방채(지방 기관), 특수채(공공기관), 금융채(금융기관), 회사채(주식회사) 등으로 나뉜다. 상환 기간 여부에 따라서는 장기채, 단기채로 나뉜다.


통상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즉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싸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비싸지는 식이다. 이때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큰 주식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도 이같은 채권의 '안전성'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증시를 포함해 가상자산 시장에 불황이 이어지면서 하락장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 시장 인기가 급증했다. 여기에 은행의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제1금융권 기준 예·적금 금리가 연 3%대 후반인데 비해 A등급권 채권의 이율은 연 환산 4~5%대에 달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매수 주체는 빅4(은행·자산운용·외국인·보험), 기금, 기타법인, 정부 등의 순서가 보통이었다"며 "현재의 채권 매수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개인의 채권 투자 규모가 기금이나 정부를 넘어서 기타법인 다음의 지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최근 증권사들은 채권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새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투자자의 채권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및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가다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월지급식과 우량장기채 등 채권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 24일 롯데캐피탈(AA-, 한국기업평가 22.08.22)·엠캐피탈(A-, 한국기업평가 22.08.05)·오케이캐피탈(A-, 한국신용평가 22.08.09) 등 800억원 규모의 월지급식 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오는 9월부터는 금리하락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AA등급의 은행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등 우량 등급 장기채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라인업 강화와 더불어 투자자의 채권투자 접근성도 높였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손쉽게 채권투자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갖췄다. 올해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1조원 이상의 채권을 매각한다는 목표다.

키움증권도 이지스자산운용 10-1 채권을 세전 연 5.5%에 판매 중이다. 이 채권의 만기일은 오는 2023년 12월29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채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달 15일 300억원 한도로 세전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금융지주 채권 특판을 했는데 판매 개시 27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탓에 안정적 상품인 채권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최근에는 MTS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투자자들의 문턱을 낮춘 점도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