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지만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식당을 찾아 식사하던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뒤 민생 행보를 강조했지만 검찰 소환 조사 등을 앞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일 광주에서 지지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갖고 2일에는 취임 뒤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시장을 방문하는 등 1박2일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체로 취임 뒤엔 가장 먼저 광주로 향했지만 이번 지도부의 광주 방문은 더 필요해 보였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 뒤 처음 꾸려지는 지도부인데다 지방선거에서 광주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뿐 아니라 박홍근 원내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 등이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언급하며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지역화폐 예산 확보', '서민지원 예산 복구' 등을 거론하며 '민생 집중' 기조도 재확인했다.

다만 그의 이 같은 적극적인 민생 행보는 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에 대한 대응에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써야 한다"며 "이렇게 먼지털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지도부의 메시지도 이 대표를 엄호하는 데 집중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의 당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을 정기국회 첫날 발표했다. 직을 맡은 지 불과 나흘만이었다"며 "정치보복을 위한 검찰공화국에 몰두하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민생은 뒷전이고 전 정부와 야당 표적수사만 한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불과 몇달 전 자신과 경쟁한 대선 후보를 선거법으로 기소하려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앞두고 있다"며 "대장동 몸통, 특혜 운운하며 먼지털이 수사를 계속 하더니 몸통의 꼬리도 잡지 못했다. 수없이 털었던 먼지도 안 나오니 결국 선거법으로 기소하는 야비한 정치보복이자 야당탄압을 자행한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비명'계로 꼽히는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 대표 소환 날짜가 6일로 발표됐는데 김건희 여사 논문의 표절 여부 결과 발표가 예고된 날도 역시 6일"이라며 "하필 왜 같은 날인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