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나노텍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61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떨어졌다. 사진은 미래나노텍 사옥 전경. /사진=미래나노텍 홈페이지 캡쳐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용 광학필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미래나노텍이 '킹달러'(달러 초강세)에 고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미래나노텍은 파생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대비했지만 달러화 강세로 평가 손실을 입었다. LCD 수요 둔화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미래나노텍은 이차전지 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나노텍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61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791억6100만원)보다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32억1700만원이었는데 당기순손실은 69억7400만원으로 적자를 냈다. 미래나노텍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금융비용이 175억6400만원에 달해서다. 금융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는데 영업이익보다 금융비용이 140억원 이상 많다.

미래나노텍은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93%를 해외에서 발생시키고 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통화옵션과 통화선물 등 파생상품을 이용했는데 이것이 금융비용을 키웠다. 통화옵션과 통화선물은 일정 시점에 특정 통화의 일정 수량을 사전에 계약한 환율로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옵션은 거래 의사에 따라 계약 이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선물은 사전에 합의한 내용으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미래나노텍의 파생상품 계약 내역을 보면 2020년부터 경남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과 53건의 선물,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약정환율은 최소 1147.20원에서 최대 1305.20원이었는데 환율이 오르면 미래나노텍이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달 12일 미래나노텍은 파생상품총손실금액이 124억66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5.0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실현된 손실은 36억1600만원이었고 환율에 따라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는 평가손실은 약 115억2300만원이었다.

통상 수출로 돈을 버는 기업은 환율이 오를때 이익이 커진다.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로 수령하면 한화로 환전 시 더 많은 돈으로 교환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미래나노텍의 예상보다 환율이 더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1167원까지 떨어졌던 달러 환율은 원화 약세로 전날 1394.7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에선 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연내 145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62.5%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고전하고 있다. TV시장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LCD 수요가 정체되고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7월 226달러에서 올해 9월 82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43인치 가격은 138달러에서 47달러로, 32인치 패널 가격도 87달러에서 26달러로 하락했다.

미래나노텍의 재고자산은 2배 이상 늘었지만 재고평가손실은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말 미래나노텍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434억900만원)보다 배로 늘어 969억4000만원으로 불었다. 재고평가손실은 지난해 말 3300만원이었으나 지난 2분기 말에는 6억8000만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미래나노텍은 이자천지 사업에 투자하며 글로벌 나노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지난 1월 양극재 회사 제앤케이(현재 미래첨단소재)를 인수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래첨단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금속 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미래나노텍은 양극재 원재료 중 45%를 차지하는 수산화리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약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