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조건 없는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기시다 총리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조건 없는 회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1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기시다 총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일본은 평양선언에 따라 납북자 문제와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북한과 수교한다는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평양선언은 지난 2002년 9월17일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선언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북한과 일본은 이후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북한은 납치 인원을 13명만 인정하며 납북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납북자 신원 확인과 북한의 공식 사과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절차가 남았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의 신뢰성이 위기에 빠졌다"며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77년 동안 유엔 중심으로 형성돼 온 국제질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유엔 헌장의 이념과 원칙이 아닌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해온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안보리 개편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