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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 경제에 경고음이 울린다. 한·미 금리 재역전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치솟고 국내 금리 인상 압력도 높아져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0.625%포인트로 역전됐다.
자이언트 스텝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7분 현재 전 거래일(1394.2) 보다 9.5원 오른 1403.7원에 거래 중이다.
10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더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10원~1434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출기업은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기업이 대금을 달러로 결제받아 고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증대효과를 봤다.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오히려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수출기업에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의 3분의 2(66.7%)가 고환율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원자재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용부담이 더 크다'는 응답도 26.7%로 높았다.
올 상반기에도 고환율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1년 전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9년(10.8%) 이후 증가폭이다. 고금리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기업들의 이자비용 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한은이 빅스텝에 나서면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 규모는 약 3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자금조달 시 주식·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클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시 대기업은 1조1000억원, 중소기업은 2조8000억원 가량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고 원화환율 평가절하 기대심리에 따라 외국인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원자재 수급 애로를 해소하는 등 무역수지 관리 중심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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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