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17일 국가 교육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 정권들의 평가 요구를 기반으로 공세를 펼치자 이배용 국교위원장이 계속해서 답변을 피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교위 국감에 참석한 이 위원장. /사진=임한별 기자


야당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역사학자로서 전두환 전 정권에 대한 평가를 거듭 요구했지만 이 위원장은 즉답을 피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위원장에게 "역사학자로서 전두환 전 정부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이 답변을 피하자 김 의원은 "전두환 정권은 평가할 가치가 없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그렇게까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박정희 정부에 대한 평가도 요구하자 이 위원장은 "어떤 인물은 한 단면뿐만 아니라 전체적 맥락에서 공과 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로 인해 번영한 것에 동의하지 않느냐"며 "그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이 "어떤 그림자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위원장은 "잘 아시지 않느냐"고 말을 흐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이 위원장의 회피에 김 의원은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의 큰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한 분은 17년 동안 장기 독재를 했고 7년 동안 단임 독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산업화를 일으킨 부분도 인정되지만 많은 인사를 탄압하고 죽였다"며 "공과가 다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박정희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것은 평가하면서 전두환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안 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지금 장관급 인사로 이승만 정권부터 윤석열 정부를 모두 겪은 분이 한덕수 총리와 이배용 위원장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정권을 겪어본 분이 평가에 대해 말을 못 하는 점은 의외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위원장께선 지금까지 일관적으로 (화합과 포용의) 가치를 얘기했는데 화합과 상생 포용의 가치가 윤석열 대통령과 부합하는가"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내준 것만 해도 화합이 아닌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