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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케미칼이 동박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롯데케미칼이 회사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재무안전성 악화가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 규모(지분 53.3%)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국내 및 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려고 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범용 동박 제품부터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기술까지 갖고 있어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90kgf/㎟)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이 매입하기로 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의 주당 가치는 약 11만원으로 계약 전 거래일 종가(5만4000원)의 2배가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20~30% 정도 붙는다는 해도 인수금액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4~6월)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7~9월)에는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올해 실적이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 롯데케미칼의 재무안전성이 저하되고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약화된 영업현금 창출력, 인도네시아 나프타 분해시설(NCC) 투자 계획, 자본적 지출(CAPEX) 증가 추세, 신규 동박 사업에 요구되는 후속 투자 소요 등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재무안전성이 상당 수준 저하될 것으로 본다"며 "인수자금 조달구조와 그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가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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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