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수요 부족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으로 내년 투자를 올해 대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 사진=뉴스1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 둔화 여파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투자를 절반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줄었고 영업이익은 60.3% 급감했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11조8593억원, 영업이익 2조1569억원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67% 줄어든 1조10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35%)보다 20%포인트 줄어든 15%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 매출이 줄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또한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업계 최초로 238단 4D 낸드를 개발했고 내년에 양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지속 높여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일정기간 동안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당사는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