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대형 건설업체들의 각축전이 되고 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시공능력평가 6위(2022년 기준) 대우건설과 8위 롯데건설의 경쟁이 과열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가 시공사의 불공정경쟁과 비리를 막기 위해 그동안 처벌 강화 등 제도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한남2구역은 부재자 투표 현장에 경찰까지 출동시켜 1시간 넘게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현장에 대우건설 직원이 무단침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투표가 1시간 이상 중단됐다. 이날 현장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양사 직원이 각 1명씩 배정됐다. 당시 롯데건설과 일부 조합원은 현장에 양사 직원 외 대우건설 측 직원이 무단침입해 조합 직원에게 발각됐다고 주장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 부재자 투표 용지에 접근해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긴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지켜보고 전산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문제 제기가 이뤄졌고 투표는 1시간20분가량 중단됐다. 롯데건설 측은 해당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의 이 같은 주장에 대우건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해당 직원이 주차 안내를 지원하기 위해 고용된 일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명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이날 현장 정리와 단순 업무, 컴퓨터 수행작업을 하다가 조합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 대해 "조합 직원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방문 목적을 물었고 아르바이트라고 답하자 조합의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착각해 단순 업무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조합 직원의 지시에 따라 단순 업무와 주변 정리, 컴퓨터 작업 등을 수행했다. 업무를 수행하던 중 조합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이 조합 측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조사를 완료, 부재자 투표는 정상 재개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로 간의 오해가 있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대우건설의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정하게 투표가 이뤄져야 하는 장소에서 제3자가 진입한 것을 단순 해프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정비업계는 한남2구역을 둘러싼 양사의 수주전이 과열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불법 홍보와 상호 비방전이 이뤄지며 용산구청은 위법 행위 경고와 주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합동 설명회에는 양사 대표가 직접 참석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두 건설업체는 한남2구역 조합원들에게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걸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남써밋'을, 롯데건설은 '르엘 팔라티노'를 제시해 용산 랜드마크 단지로 설계를 제안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 11만5005㎡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규모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1조원에 달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신유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