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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지지부진하다.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를 순차적으로 끝내며 합병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영국·일본 유럽연합(EU) 등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과거 기업결합 승인 사례가 있지만 조건부 승인인 만큼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고삐를 죄야 한다. 독과점에 민감한 EU를 어떻게 설득하는지도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활발한 노선 분배 협상으로 심사 통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갈수록 빚이 늘어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정상황이 부담스럽다.
①결합 관건은 독과점 민감한 EU 설득
②심사 책잡힐라, 활발한 노선 분배 협상
③이러다간 대한항공은 '승자의 저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 짓고 합병에 성공한다 해도 난관은 남는다. 아시아나항공에 쌓여 있는 대규모 부채를 떠안아야 해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7~9월)에만 3500억원 이상의 환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3720억원 자본 총계는 2046억원이다. 환손실 금액이 자본총계(2046억원)를 1000억원 이상 넘게 초과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화물 실적 등을 앞세워 실적 방어를 이뤄냈지만 결과적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상황에 직면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8.9% 증가한 1조6950억원, 영업이익은 1420.2% 늘어난 960억원을 기록해 이번에도 표면상 호실적이 예측되지만 환손실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속내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 항공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내세웠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변함없이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재무적 리스크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은 대한항공에게 부담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악재로 작용한다. 대한항공 역시 환손실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누적적자까지 떠안을 경우 경영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항공은 남아 있는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 기업결합을 완료해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재무적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우려되지만 경쟁당국의 심사 대응에 주력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며 맞춤형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심사가 무난하게 통과돼 연내 기업결합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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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