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연예인 및 유명인을 둘러싼 마녀사냥식 루머가 확산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배우 유아인·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BJ케이. /사진=인스타그램


[이주의 연예날씨] 맑음·흐림·비·번개·천둥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믿을 수 없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압사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156명(지난 4일 오전 11시 기준)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주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연예계가 애도를 표하며 침묵만이 흘렀다. 하지만 황당 루머에 곤욕을 치른 연예인이 다수 등장했다.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한 와중에도 난데없는 일부 누리꾼의 마녀사냥에 눈살이 찌푸려졌던 이주의 연예날씨는 '천둥'이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 유아인 "부끄러운 줄 알라"

배우 유아인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이라고 지목되는 난데없는 루머가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네파 에어그램 팝업스토어 언익스펙티드 갤러리 오픈 기념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 유아인. /사진=임한별 기자


배우 유아인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이라는 황당한 루머에 휩싸이자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는 이태원 일대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면서 이들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아인은 이태원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라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유아인 소속사 UAA(United Artists Agency) 측은 지난 1일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며 "지난달 29일쯤 출국해 해외 체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유아인은 지난 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조금씩 다르게 흐른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이 흘렀고 변한 게 있다"며 "분이 차오를 때면 습관처럼 가운뎃손가락을 펼쳤는데 이제는 꾹 참고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며 "꺼진 생명을 무기·방패·소재·안주·걸림돌 등으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곡의 주인보다 시끄러운 X소리들과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며 "입 닥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이라고 분노했다.


"나 때문에? 말도 안 된다"… BJ 케이, 이태원 참사 루머 '반박'

BJ 케이(본명 박중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케이 인스타그램


배우 유아인뿐 아니라 BJ 케이(본명 박중규) 역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억울하게 마녀사냥을 당했다.

BJ 케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국에 "일단 글을 쓰기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런 슬픈 상황임에도 많은 쪽지와 게시물을 통해 저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났다는 추측성 글을 봤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유명인이 술집에 방문해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하는데 그 유명인을 저로 지칭하는 분들이 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라 인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됐을 때 판단해 줬으면 한다"며 "다시 한번 이태원 사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인이 다녀간 뒤 사고가 났다" "유명 BJ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다가 사고가 났다" 등의 루머가 형성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이태원에서 방송을 진행한 케이를 '유명 BJ'로 지목했다.

"이태원 참사 전에 올린 사진"… 한혜진, 황당한 비난 '억울'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으로 누리꾼에게 뭇매를 맞았다. /사진=한혜진 인스타그램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으로 황당한 지적을 받았다.

한혜진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헬스장을 방문한 인증샷을 게재했다. 그는 톱모델다운 늘씬한 몸매와 탄탄한 복근을 자랑해 눈길을 끈다.

해당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자 일각에선 "이 시국에 일상을 공유하는 사진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애도기간인데 몸매 자랑은 좀 아닌 것 같다" "큰 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경 쓰지 못하고 올린 점이 유감이다" "이 시기에 이런 사진 올리면 욕먹는다"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혜진은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개인 유튜브 활동도 중단한 상태다. 그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공지를 통해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비통한 마음으로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주 업로드 일정은 쉬어감을 알린다"고 애도했다.

전 국민을 충격과 안타까움에 빠지게 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모두가 힘든 시기다. 이런 와중에 사실이 아닌 루머로 특정인을 마녀사냥식 여론재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한 상황에서 명확하지 않은 정보로 특정인을 비난하는 악플 역시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