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 뉴스가 이태원 참사에서 여성 사망자 비율이 65%에 달한 이유로 '신장 차이'를 꼽았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 현장을 수습하는 의료진과 경찰, 소방대원들의 모습. /사진=뉴스1


미국 ABC 뉴스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156명 중 101명이 여성이었던 것에 대해 신장 차이가 이유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각) ABC 뉴스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 고등학생 김은서(17)양과의 인터뷰와 함께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작고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군중 밀집 상황에서 특히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김양은 사람들이 "밀어"라고 할 때 비교적 아래에 몰려 있던 여성들은 "밀지 말아달라"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참사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슴이 압박 받자 호흡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독일의 물리학자·군중역학 전문가 디르크 헬빙 ETH 취리히대 전산사회과학 교수는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여성과 청년층의 사망 비율은 충격적"이라며 "과거에는 성별이나 연령별로 피해자를 구분해본 적이 없지만 이번 참사는 성별·연령에 따라 취약성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ABC에 밝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5~10㎝의 키 차이가 흉부 압박에 있어 큰 격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김양은 172㎝로 한국 여성의 평균보다 키가 큰 편이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팔꿈치로 밀고 양쪽에서 압박해왔을 때 가슴이 눌려 숨이 콱 막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증언했다. 다행히 김양은 경찰의 도움을 몸을 일으킨 후 클럽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6명이 숨지고 197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으로 여성이 약 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