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BC 배제 논란'과 관련해 공방전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 6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특정 언론사의 일부 취재 활동을 배제시켜 논란이 일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도 불똥이 튀었다. 과방위원장인 정청래 의원(민주당·서울 마포구을)은 특정 언론사가 불이익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언론자유 침해'라고 규정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오전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에 대한 'MBC 배제 논란'을 문제삼았다. 과방위 소속 윤영찬 의원(민주당·경기 성남중원구)은 이날 "(해당 논란은) 취재현장에 대한 공세이자 엄연한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며 "공영 방송사는 우리 과방위 소관 사항으로 특정 언론에 대한 차별 행위나 알 권리에 대한 방해가 벌어졌을 때 (과방위의)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상임위 차원의 적절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서울 서초구을)은 "오늘은 예산 관련 회의"라며 "갑자기 언론에 나온 것을 가지고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은 당초 우리가 목적으로 한 의사진행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밤 문자메시지를 통해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실은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MBC 측에선 "이번 조치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는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는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대통령실 운영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공사의식 부재에서 나온 감정적 대응으로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이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과방위 소속 고민정 의원(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은 "이번 MBC에 대한 대통령실의 행위를 보면 이런 무도한 정권은 처음"이라며 "전용기가 대통령의 사유물인 것처럼 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옛날 독재정권에선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사에 제재를 가한 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과방위 소속 권성동 의원(국민의힘·강원 강릉)은 "민주당 의원의 의견을 들어 마치 과방위 전체 의견인 것처럼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MBC는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왜곡방송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MBC를 두고 언론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최근 MBC의 보도행태를 보면서 과연 MBC를 언론이라고 규정하는 게 맞는가"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여·야의 공방에 위원장인 정 의원은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에 못 타게 한 것은 MBC의 취재활동을 방해한 것이 맞지 않나"라며 "MBC로선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참여하지 못하는 등 홀로 낙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언론자유의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