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올해 매출을 빠르게 회복하며 전성기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가 미국 보툴리눔 톡신 기업 에볼루스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메디톡스 사옥. /사진=메디톡스 홈페이지 캡처


메디톡스가 전성기인 2019년 수준의 매출을 올해 거의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판매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미국 보툴리눔 톡신 기업 에볼루스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11일 증권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올해 2000억원에 근접한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2022년 매출 1990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품목허가 취소 및 소송 이슈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급감하기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품목허가 취소에 대응하는 소송,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소송 등의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연간 수백억원의 소송비용을 지출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브랜드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어 국내 매출도 크게 줄었다.


메디톡스는 2018년 매출 2054억원·영업이익 855억원, 2019년 매출 2059억원·영업이익 257억원을 각각 올리며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 위세를 떨쳤다.

그러던 메디톡스는 2020년 매출 1408억원, 영업손실 37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 1849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는 2021년 9월 미국 보툴리눔 톡신 기업 앨러간과 파트너십 계약을 종료하면서 350억원가량의 수익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회복세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후 2022년 3분기 매출 533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4분기 이후 11분기만에 분기 기준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주력 제품인 메디톡신의 국내외 판매가 확대되고 내성을 줄인 코어톡스의 국내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2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6.4% 증가했다.


사진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소송전 결실, 나보타 판매 로열티 반영

여기에 경쟁사인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될수록 메디톡스 실적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미국 보툴리눔 톡신 기업 에볼루스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일 영국에 나보타(영국명 누시바)를 출시해 유럽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선 메디톡스가 2021년 2월 에볼루스와 합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올린 나보타 매출의 한 자릿수 중반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를 통해 소송전을 벌였다. ITC는 2020년 12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인 보툴리눔 균주 제조공정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21개월간 나보타의 미국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에볼루스는 2021년 2월 메디톡스와 메디톡스의 파트너사 앨러간과 3자 합의를 통해 합의금과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메디톡스와 앨러간은 ITC에 제기했던 소송을 철회했다.

에볼루스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나보타밖에 없는데 올해 1~3분기 매출 1억360만달러를 올렸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61%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2년 연간 매출은 1억500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디톡스가 에볼루스로부터 받는 나보타 판매 로열티 비율을 5%로 추정하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직접 생산·유통하지 않아도 연간 100억원가량의 로열티를 얻을 수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로열티 비율은 양사간 합의로 밝힐 수 없다"며 "로열티는 매 분기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