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미국 경매장 GEAA를 인수하며 미국 중고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기사 게재 순서
①현대글로비스 잘 실어 나르고... 비계열 매출도 확대
②신사업 지속 확대… 다양한 먹거리 공략 속도
'순항' 현대글로비스호 성적표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물류를 책임지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회사의 설립목적 자체가 현대차그룹의 물류 효율화인 만큼 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일감몰아주기 등 규제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 초 칼라일그룹에 지분 3.3%,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지분 6.7%를 매각하며 대주주 지분율을 20%로 낮춘 것도 이 같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여러 규제와 이슈에 적극 대응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려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신성장동력은 '스마트물류'가 중심


현대글로비스는 물류회사 강점을 살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스마트물류'를 내세웠다. 에너지·소비재·e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관련 물류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해당 분야 고객(화주)들의 요구에 대응할 첨단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스마트물류는 자동화가 핵심이고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전 과정의 고도화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물류처리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BD)사의 첨단 물류로봇 등 스마트&자동화 물류설비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첨단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식'을 갖고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가 국내 유일의 공항형 자유무역지대라는 점을 주목하고 물류센터 안에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설치했다. 그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인도 등의 공항에서 항공 직영사업과 항공 화물운송을 주선하는 '항공포워딩' 등의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GDC는 각 거점과 연계해 유럽-미주-아태지역 등 전 세계 항공물류를 아우르는 본부(헤드쿼터) 역할을 맡는다.


이 물류센터는 인천공항에서 약 3km 떨어진 제2공항물류단지 내 지상 5층(사무공간 포함), 총 면적 4만6111제곱미터(㎡) 규모로 2025년 완공 예정인데 영업개시 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2만5000톤의 신규 항공화물 취급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물류회사로서 해당 역량을 살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보관부터 배송까지 물류 각 단계 효율화를 통해 고객(화주)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자동차 역량 키워 영역 확장

현대글로비스가 론칭한 오토벨 서비스는 간편하게 차를 사고 팔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쌓은 자동차 관련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계열 매출 비중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완성차 수출 시 현대글로비스에 약 60%, 유코카캐리어스에 약 40%의 해상운송서비스를 맡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2010년 사업 초기 비계열 비중은 12% 수준이었지만 2016년 40%, 2020년 55%, 2021년 61%로 늘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2023년부터 3년 동안 총 2조1881억원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2020년 폭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유럽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 전체를 전담하고 있다.

중고차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올해 초 론칭한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 '오토벨'을 통해 중고차업체에게는 매입·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진단받은 매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B2B(기업 간 거래) 위주 사업구조였다면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오토벨을 통한 중고차 경매에는 월평균 1만여대 차종이 출품되며 약 2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중고차 사업 영역을 넓혔다. 경매장 운영 업체인 '그레이터 에리 오토 옥션'(GEAA)을 인수한 것. GEAA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해온 유력 지역 업체로 연간 2만대가량을 취급한다.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GUS)이 GEAA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사용후 배터리' 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높인다. 지난 7일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수력원자력, 신안군청, LS일렉트릭 등과 '탄소중립 이행, 전력망 이용효율 제고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모델 및 단지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에서 떼어낸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것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외에도 그린수소 등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발전단지 구축이 목표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 발생량은 2020년 275개에서 2025년 3만1700개, 2030년 10만7500개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생태계 확장에 따른 수소 운반과 수소충전소 운영 등의 신사업도 기대된다. 수소 생산 업체로부터 충전소까지 수소 유통과 공급 관련 전공정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회사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