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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지난달 두번째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7.7%로 전월(8.2%)과 비교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미 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올 1월 7.5%에서 6월 9.1%까지 치솟았다. 이후 7월 8.5%, 8월 8.3%, 9월 8.2%로 8%대를 지속했다. CPI 상승률이 7%대로 내려온 것은 올 2월(7.9%) 이후 8개월만이다.
미 연준은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강한 통화긴축 정책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7%대로 낮아진 물가 지표를 반영해 연준은 다음달 빅스텝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물 금리를 통해 연준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14일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83.0%로 봤다. 이렇게 되면 미 기준금리는 올해말 4.25~4.50%에 이른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쏠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은-한국경제학회(KEA)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 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비은행 부문에서 은행 부문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고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기조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러한 자금흐름을 비은행 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는 한국은행이 당면한 또 하나의 정책적 이슈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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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