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대생 히잡 의문사 사건을 비판한 사르다르 아즈문이 논란 끝에 이란 축구 대표팀 명단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아즈문. /사진=로이터


'이란 여대생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항의했던 이란 축구 대표팀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이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케이로스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하는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카타르월드컵 출전 명단은 최대 26명까지 구성할 수 있지만 이란 대표팀은 25명으로 구성됐다.

히잡 의문사를 비판한 아즈문의 발탁에 대해 한동안 이란 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케이로스 감독은 전날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려 했지만 아즈문의 카타르월드컵행 승선 여부를 놓고 이란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이날 발표했다.


아즈문은 이란 대표팀으로 국제 무대에 나서 통산 65경기 41골을 넣으며 기량 면에서는 월등하다. 19세인 지난 2014년부터 케이로스 감독의 총애를 얻었다. 하지만 정부 비판 발언으로 카타르행이 불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이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됐고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란 내부에서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고 아즈문도 정부에 대해 항의하는 글을 게시했다.


아즈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악의 경우 이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나 하나 희생하더라도 상관 없다.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사람을 쉽게 죽이는 일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란 여성들이여 같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지난달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포르투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6~8주가량 회복 기간이 필요해 엔트리에서 제외할 명분도 충분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아즈문을 중용하겠단 방침이다.


아즈문 외에도 포르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흐디 타레미도 합류했다. 그는 올시즌 19경기에 나서 13득점을 기록했다. 이란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카타르월드컵 B조에 속했다. 오는 21일 잉글랜드와의 조별예선으로 시작해 웨일스와 미국을 차례로 만난다.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

▲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아미르 아베드자데(폰페라디나) 세예드 호세인 호세이니(에스테글랄) 파얌 니아즈만드(세파한)
▲ 수비수=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페르세폴리스) 라민 레자이안(세파한)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 마지드 호세이니(카이세리스포르) 에산 하지사·피밀라드 모함마디(이상 AEK 아테네) 루스베흐 체슈미·아볼파즐 잘랄리(이상 에스테글랄) 호세인 카나니자데간·쇼자에 칼릴자데(이상 알아흘리)
▲ 미드필더= 아흐마드 누롤라히(알아흘리)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 사에이드 에자톨라히(바일레)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알리 골리자데흐(샤를루아) 알리 카리미(카이세리스포르) 바히드 아미리·메흐디 토라비(이상 페르세폴리스)
▲ 공격수= 카림 안사리파드(AC오모니아)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메흐디 타레미(포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