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영향으로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가 경기도 광역 버스에 대해 '입석 승차'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광역버스들이 정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 지역 13개 버스 업체가 경기도 광역 버스에 대해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여파로 이런 결정을 내렸지만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 사이에선 출근길 승차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5일 경기지역 버스업체 노조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케이디(KD) 운송그룹 소속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 노조는 최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오는 18일부터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경기고속·경기버스 등 13개 버스 업체가 운행하는 광역버스는 모두 1100여대로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2500여대의 44%에 이른다. 이 중 입석 운행을 중단하는 버스는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경기·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99개 노선과 시외버스 5개 노선이다.


지난 2014년 정부의 입석 금지 정책이 시행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광역버스 업체들은 한동안 입석 승차를 용인해 왔다. 노조 측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안전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천-성남 노선 버스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씨(24)는 "만석 버스를 계속 보내면 출근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옥철을 피하기 위해 서서 가더라도 버스를 이용해 출근해왔다"며 "(버스 입석 금지가) 안전을 위한 조치인 건 이해하지만 대안이 지옥철이라면 아무 의미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KD 측은 "출퇴근 시간 혼란과 승차난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예비버스와 전세버스를 투입해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기도는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입석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버스 53대 증차와 전세버스 89회 투입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다만 기사 채용과 버스 출고 등에 시일이 걸려 이 구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승차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