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월드컵 무대에서 자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6일(한국시각) 케이로스 감독이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케이로스 감독은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 여대생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항의할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월드컵 규정의 경계 안에서 항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인권 문제 외에도 이란은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선수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분출해야 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적 이슈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이란에서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아 체포됐고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국민은 반발했고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이란 정부는 이를 두고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내 인권단체는 "시위 진압으로 어린이 43명과 25명의 여성을 포함해 최소 32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도 자국 내 여성의 인권 신장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9월부터 A매치 소집 후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여성 인권을 상징하는 배지를 착용했다.

시위에 대한 반발로 이란 대표팀 에이스의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뻔 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에 항의하는 글을 게시했다.


당시 아즈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악의 경우 이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나 하나 희생하더라도 상관 없다.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사람을 쉽게 죽이는 일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란 여성들이여 같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의 반발에도 케이로스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에 아즈문을 포함했다. 이란은 카타르월드컵 B조에 속했다. 오는 21일 잉글랜드를 시작으로 웨일스와 미국을 차례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