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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자금 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롯데케미칼 재무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관측된다. 롯데건설에 보유 자금을 조달한 후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하고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13만원으로 예정됐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 운영에 5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 6050억원 사용될 방침이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총 2조700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7~9월)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되면서 재무 부담이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503억원 유출을 기록하며 자금이 밖으로 새는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2883억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 1조5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은 실적 악화와 롯데건설 지원이 겹치면서 가중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총 약 587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18일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876억원을 출자했고 지난달 20일에는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계약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된 롯데정밀화학도 지난 9일 롯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 지원 여파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추가 발행한 신주를 주주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방식이다.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기업가치 희석 효과가 발생해 주당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롯데케미칼의 예정 신주 발행가액은 13만원으로 지난 18일 종가 16만7000원보다 22.2% 할인됐다. 최근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인해 하락한 주가가 증자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유상증자 발표는 롯데케미칼이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31일 '2022 최고경영자(CEO) IR Day'를 진행하면서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재무 부담 등의 이유로 배당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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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