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냐 안정이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선장 거취는
[머니S리포트-제약바이오업계, 남는 자와 떠나는 자①] '안정 속 성과' 바이오 쌍두마차 대표 연임에 무게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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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재 등용의 중요성은 고금의 진리이다. 기업 경영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신약 개발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누가 어떻게 개발하고 시장을 공략할 전략을 세우는 지도 중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글로벌 시장에 통할 만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반면 오래 끓을수록 깊은 맛을 내는 음식처럼 연륜 있는 사람의 통찰력도 중요한 곳이 바로 제약바이오 업계다.
①변화냐 안정이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선장 거취는
②2세 경영 수면 위로? 전통 제약사 전문경영인 운명은
③평균 재직기간 59년… 노익장 과시하는 제약사 명예회장들
올해 기업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성과'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의 확대로 갑작스러운 수장의 교체보다 인사 폭을 최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등 주요 기업들이 비슷한 기조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인사 바람을 맞고 있다. 두 기업의 전문경영인은 2023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61)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61)의 임기 만료일은 각각 2023년 3월20일과 3월27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K-바이오를 이끈 동년배이자 두 기업의 수장이 나란히 기업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양사 모두 올해 3분기까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이들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존림 사장과 기 부회장이 연임되면 각각 2연임, 4연임을 기록한다.
코로나 속 회사 키운 존림 사장
존림 사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제넨텍에서 생산·영업·개발총괄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맡았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3공장 운영을 총괄했다. 2020년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부터 9년을 이끈 김태한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번째 세대교체였다.존림 사장은 취임식에서 앞으로의 10년의 목표를 제시하며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임상대행(CRO) 등 전 사업 부분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대교체는 성공적이었다. 존림 사장의 취임 이후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2,3공장의 생산능력 36만4000리터(ℓ)를 앞세워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잇단 수주에 성공했다. 2020년 1조1648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1조5680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 2조358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연 2조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1위 바이오 기업을 달성하겠다는 존림 사장의 목표는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바이오의약품 개발능력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부턴 전 세계 최대규모인 4공장(25만6000ℓ) 부분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62만ℓ를 갖춘 전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CDO 분야서도 새로운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 듀얼'을 출시했다. 에스 듀얼은 사람 몸속의 항체(IgG)와 유사한 형태로 체내 투여 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낮으며 항체와 같은 구조적 안정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스 듀얼을 통해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부터 개발까지 바이오 사업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존림 사장 취임 2년 차에 거둔 성과다.
'대체 불가' 기 부회장 4연임은 대세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의 창립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자동차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우자동차 재직 당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서 명예회장이 2000년 넥솔바이오텍(셀트리온 전신)을 창업하면서 합류해 회사의 부사장직을 맡았다. 2002년부터 셀트리온의 생산 부문을 담당하다 경영지원부문 등을 거쳐 2015년 공동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부터 단독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서 명예회장 퇴진 후 셀트리온그룹을 이끌고 있다.기 부회장은 지금의 셀트리온을 만든 1등 공신으로 통한다. 2014년 4710억원이던 셀트리온 매출액은 지난해 1조9116억원으로 7년 새 4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5억원에서 7569억원으로 3.8배 불어났다. 올 들어선 3분기까지 매출액 1조773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2조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이 같은 실적 증대는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유럽에서 6종, 미국에서 4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이끌어냈다. 후속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월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미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했고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외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CT-P47) 등 5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특히 기 부회장은 단지 사업 확대뿐 아니라 기업의 중심이 되어줄 인물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셀트리온에서 기 부회장의 역할은 대체 불가하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의 기 부회장의 결단이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주주들은 최고경영자에게 최저임금만 받으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 부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주들의 제안에 동의한다"며 일체의 임금을 받지 않고 주주들과의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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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