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1년째 전국 땅값 1위에 올랐으나 금리 인상 여파로 전년 대비 공시지가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가 21년째 전국 땅값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찾아온 부동산 침체기에 공시지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지가 비율) 조정이 겹치며 내년 공시지가가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면적 169.3㎡)의 ㎡당 공시지가 예정액은 1억7410만원이다. 이는 ㎡당 1억8900만원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7.88%나 낮은 수치다. 전체 면적 기준 토지 가액은 294억7513만원이다. 토지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25억2257원이 줄었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국내 최고가 자리에 오른 건 2004년부터다.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며 몸값을 높이던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2년 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영향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가 줄었고, 정부가 각종 조세 부담을 덜기 위해 공시지가에 시세를 반영하는 현실화율을 낮춘 것도 땅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상위 10개 부지는 모두 전년대비 하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땅값이 비싼 명동 우리은행 부지(면적 392.4㎡)의 ㎡당 공시지가도 올해 18억7500만원에서 내년 7.89% 하락한 17억270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땅값 3위는 서울 중구 충무로2가의 명동 CGV 부지(면적 300.1㎡)다. 이곳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6억5300만원으로, 올해 1억7850만원보다 7.39% 하락할 예정이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위 9위와 10위는 역삼·서초 등 강남권이 차지했다. 1위부터 8위까지가 명동이나 을지로, 충무로 등 중구 상업지역 토지인 것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