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내년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집중한다. 신현필 신라젠 전략기획부문 총괄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라젠


신라젠이 임상 3상 시험을 끝마쳐 직접 치료제를 출시하기보다는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에 기술수출함으로써 신약 연구개발(R&D) 기업으로서 기초 체력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필 신라젠 전략기획부문 총괄 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수출 전략 의지를 다지며 "2023년부터 기술수출 노력을 본격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J-607의 동물 전임상 결과논문을 공개하거나 펙사벡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기술수출 논의의 시작점으로 내다봤다.

신 부사장은 "임상 3상 시험까지 직접 하는 것은 이상적인 상업화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펙사벡의 간암 글로벌 임상 3상 실패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임상 3상 시험은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한 뒤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기술수출을 통해 승률 높은 경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라젠이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라젠은 지난 9월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4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91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운영자금 부족이 우려된다.

신라젠은 지난 9월 스위스 바이오 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데 계약금 1400만달러(195억원)를 포함한 3억3500만달러(4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통상 임상 시험이 진행될수록 거액의 단계별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기타 금융자산으로 726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내년에 만기되기 때문에 현금 87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계약금에 미국 임상 시험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이 포함됐고 나머지 마일스톤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을 때 지급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자금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도 "임상 시험을 위한 자금은 충분하다"며 "밝힐 수 없지만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개선계획에 자금 확보방안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확인을 받았다"고 임상 시험에 자금이 부족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 부사장도 "최대주주인 엠투엔과 리드코프가 신라젠보다 사업적으로 나은 상태다"며 "신라젠의 연구진행 수준 등을 고려해 자본조달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