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 서방 제재에 맞서 우호국 등 파트너국과 무역 관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국영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중국 등 동방에 대한 가스 공급 증가 ▲튀르키예 가스 허브 설립 추진 가속화 ▲대유럽 공급 가격 책정 방식 변경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고립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에 관심을 가진 상대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9년 말부터 중국에 천연가스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10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가스관을 전력 가동해 380억㎥의 가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가스관을 부설해 중국에 오는 2025년까지 연간 480억㎥, 오는 2030년까진 8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방침이다. 880억㎥는 지난 2021년 서방에 공급한 천연가스의 60% 이상에 상당해 그만큼 서방으로 수출하는 가스량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가스 허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발트해를 지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이 폭발사고로 훼손되면서 독일로 가스 직송이 중단되자 내놓은 구상이다.
또 푸틴 대통령은 "수개월 안에 구축하게 될 전자 플랫폼을 이용해 유럽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판매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유럽이 가스프롬과 장기계약을 맺는 대신에 현물가격 메커니즘을 내세워 러시아산 가스 수출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로 위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따른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인정했고 서방국 경제도 제재에 따른 인플레 급상승의 반동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내년 예산의 3분의1 가까이를 국방비와 안전보장 관련 비용에 할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예산 증액에 따라 학교와 병원 등 지출을 삭감할 방침이지만 연금과 최저임금은 계속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