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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2023년) 제약산업 전망을 두고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인구 고령화와 의약품 수요 증가 등 제약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그동안 기업이 진행한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직접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기평은 올해 신용등급 평가가 이뤄진 제약기업 8곳을 기준으로 사업환경, 실적방향, 신용등급 등 3개 분야에 대한 2023년 전망을 발표했다. 8개사는 녹십자를 비롯해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HK이노엔,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이다.
한기평의 평가결과 2023년 제약산업은 ▲사업환경 '중립' ▲실적방향 '유지' ▲등급전망 '중립적'으로 나타났다.
우선 '중립' 의견을 낸 사업환경 부분에서 인구 고령화로 의약품 수요의 지속 증가와 해외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 역시 환율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인 점 등을 긍정적인 요소로 바라봤다. 다만 정부의 의약품 약가 인하 추세는 제약업 성장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29.6%에서 2021년 24.1%로 12년 새 5.5%포인트(p) 하락했다.
김승언 한기평 연구원은 "전반적인 사업환경은 우호적이지만 65세 이상 진료비는 해마다 늘고 있으나 약품비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상 약가 인하에 대한 압박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유지'로 평가된 실적 전망에 대해 해외 진출 성과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봤다. 2023년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규모가 상승하더라도 수익성에선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제약업종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23년 8.8% 수준으로 2022년 8.9%보다 0.1%p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익성이 소폭 떨어진 이유는 대면영업 확대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와 기술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의 증대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제약바이오 기업 8곳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7년 10.6%에서 2021년 12.1%로 5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 제약 업종의 신용등급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중립적'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한기평의 9개 제약 업체의 신용도 평가 결과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은 신용도가 상승했고 일동제약은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은 2021년 IPO(기업공개)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된 점이 신용도에 반영됐고 일동제약은 R&D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돼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제약바이오 산업은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려왔으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성과를 내놓아야 할 때"라면서 "업체마다 신규 투자계획과 자금 활용 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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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