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에 독일 자동차 브랜드 쏠림 현상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BMW 뉴 M340i 세단. /사진=BMW 코리아


독일 자동차 브랜드 쏠림현상이 다시 심화하면서 관련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3년쯤에는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독일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 인하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된 데다 뛰어난 연료효율을 앞세워 디젤 라인업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이후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터져 '탈 디젤'과 '탈 독일'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점유율은 72.1%로 지난해 68.9%보다 늘었다. 업계 일부에선 전기동력화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에 또 어떤 문제가 터질지 불안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탓에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본다. 독일 브랜드 주요 차종의 국내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인 만큼 본사 차원에서 특별한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물량 배정 시 많이 팔리는 한국을 우선했다는 것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의 경쟁 과열은 최근 금융으로 옮겨갔다"며 "저마다 별도 금융사를 통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차를 사는 입장에선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데 결국 피해는 또 다른 소비자가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본사차원의 판촉활동 외에도 판매사(딜러사)들의 프로모션에 따라서도 적게는 수 백만원,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구매 시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독일차 회사들이 겉만 보면 많이 팔아서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한국 판매가 줄면 현지 공장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려는 여러 형태의 압박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