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우리 군은 전투기·헬기 등 20여대의 공중자산을 투입해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사진=뉴스1


다수의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에 우리 군은 전투기·헬기 등 20여대의 공중자산을 투입해 대응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결과적으로 무인기 5대를 1대도 추적·격추하는데 실패해 비판이 제기된다.


2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6일 경기 김포시 전방 및 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들의 이상 항적을 처음 발견했다. 북한 무인기 5대는 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 중 1대는 서울 북부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수 시간 동안 비행했다.

대응에 나선 군 당국은 즉각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했다. 최초 미상항적을 김포 전방 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에 ▲F-15·KF-16 전투기 ▲KA-1 경공격기 등 공군 전력과 ▲AH-64 '아파치' ▲AH-1 '코브라' 등 육군 공격헬기를 포함해 20여대의 군용기를 긴급 투입했다.

우리 군은 무인기를 겨냥해 총 100여발을 사격했으나 5대를 추적·격추하지 못했다. 당시 헬기에선 조종사가 북한 무인기를 육안으로 식별해 조준 사격한 게 아니라 레이더에 탐지된 무인기 방향으로 쐈다는 설명이다. 군은 "북한 무인기들이 민가와 도심지 상공을 상당시간 비행해 (무인기가)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을 날 때 격추할 방침이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작전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육군과 공군 전력이 다수 투입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떨어지는 북한 무인기 5대를 1대도 잡지 못했단 것은 관련 대응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방증해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게다가 이번 작전 과정에서 대응 지원을 위해 강원 원주기지에서 출격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이륙 직후 인근 논밭에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번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 16일 경기 북부에 위치한 육군 제3보병사단 방공진지를 찾아 무인기 방공태세를 강조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김 의장은 "현대전에서 드론·무인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의 무인기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 무인기 위협을 철저히 분석해 대비하고 적 무인기 도발시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