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며 경영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진=한국타이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궁지에 몰렸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2월까지 약 4년 동안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것으로 본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기 위해 사용되는 틀이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의 가격을 산정할 때 제조원가를 실제보다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MKT가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리도록 설계했다고 파악한다.

검찰은 최근 조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고 조 회장까지 참고인으로 부르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타이어의 부당 지원과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며 검찰에 고발 조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그를 정식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수사 칼끝이 조 회장 개인으로 향할 가능성이 큰 이유는 계열사 부당 지원이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의 이익 몰아주기로 귀결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MKT의 성장에 따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6~2017년 배당금으로 108억원을 받았다. 2022년 말 기준 MKT 지분율은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 29.9% ▲조현식 고문 20.1%로 구성돼 사실상 주식 절반을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아직 혐의만 받고 있지만 회장 취임 1년여 만에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한국타이어 경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