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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한국 배터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 CATL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BYD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중국 배터리가 강세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165.7GWh로 전년동기(82.1GWh)보다 101.8% 증가하며 점유율을 32.2%에서 37.1%로 확대, 세계 1위를 유지했다.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22.6GWh에서 168.3% 급증한 60.6GWh로 확대됐다. 점유율 역시 8.8%에서 13.6%로 증가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뛰었다.
두 업체 외에 CALB, 궈쉬안, 신왕다, EVE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 역시 모두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CALB는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 1~11월 6.8GWh에서 올해 17.8GWh로 161.3% 늘며 점유율이 2.7%에서 4.0%로 확대됐다. 순위는 7위다.
같은 기간 궈쉬안은 5.5GWh에서 12.7GWh로 배터리 사용량이 131.5% 늘며 점유율이 2.1%에서 2.8%로 늘었다. 신왕다는 1.9GWh에서 7.5GWh로 사용량을 287.3%나 늘렸고 EVE도 2.8GWh에서 5.9GWh로 110.3% 증가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향 폭스바겐, 볼보 등 모델과 중국향 테슬라모델에 중국계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배터리 사용량이 늘긴 했지만 중국의 증가율엔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한 54.8GWh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19.6%에서 12.3%로 7.3%포인트 하락하며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SK온의 사용량은 72.0% 증가한 26.1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6.0%에서 5.9%로 0.1%포인트 줄었으나 순위는 5위를 지켰다. 삼성SDI는 74.9% 상승한 22.1GWh로 점유율 5.0%를 유지하며 6위를 수성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23.1%로 지난해 동기 30.5% 대비 7.4%포인트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 전기차 대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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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