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포스트코로나 상황을 대비한다. 사진은 인천공항 전경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기사 게재 순서
①여전히 2% 부족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②LCC 생존전략 '화물·장거리'
③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공항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혔던 각국의 하늘 문이 열리면서 공항을 향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항공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웃돌 것이란 주장이 나오면서 관련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12월15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서 나왔다. 회의 결과 인천공항의 올해 하계 예상 슬롯 배정 횟수는 26만3004회로 추산됐다. 지난해 하계 실적 9만9077회와 비교해 265% 늘었고 2019년 하계 23만3650회보다도 12.5%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며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여러 준비를 해온 공항들도 바빠지고 있다.

시설 늘리고 주차장 고치고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지상이동에 필요한 3D내비게이션 시험운영이 시작됐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민국 관문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은 4단계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공사는 4조8405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 확장사업이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삼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자재수급 불안 등을 겪으며 절반쯤 공사가 진행됐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은 제2여객터미널(T2)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 및 연결교통망 확충이다. 현재는 제4활주로가 운영을 시작했고 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는 90회에서 107회로 늘었다. 공사가 끝나면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하게 돼 터키 이스탄불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에 이어 국제선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공항 확장과 함께 면세점 사업권도 개편했다. 기존엔 터미널별로 사업권을 분할 운영했지만 지난해 12월29일 발표한 입찰 공고에서는 15개 사업권을 통합 조정했다. 계약기간도 기존 5+5년이었지만 이번엔 기본 10년이다. 코로나19처럼 불확실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안정적인 사업권 운영이 가능하도록 개편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리모델링을 마쳤는데 여객들이 오가는 터미널 대합실 바닥 마감재를 교체하고 천장을 도색해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며 공항 터미널엔 로봇이 사람을 돕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주차장도 개선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주차빌딩을 새로 지어 국제선 주차면을 567면 늘려 1767면으로 증설했다. 게다가 공항 주차장 시설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 공항 이용객은 공항주차장 잔여 면(칸)수와 혼잡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하물 자동분류시스템도 도입됐다. 수하물 처리시간을 평균 8분30초에서 6분30초로 단축하는 등 단계별 시설개선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상황 동안 공항엔 로봇이 배치됐는데 저마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안내를 담당하는 '에어스타', 짐을 옮겨주는 '에어포터', 자율주행 전동차 '에어라이드'에 이어 최근 자율주행 배달로봇 '에어딜리'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공항 환경미화를 담당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청소로봇도 도입됐다. 자율주행, 머신러닝 기능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돼 스스로 최적화된 경로를 찾아 일정한 수준의 바닥 청소가 가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공항 내 인력에 대한 감염병 우려가 컸다"며 "로봇이 투입되면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데다 해외 여객들에게 신기술을 과시하는 측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 관제 노하우·인프라로 미래 먹거리 창출

UAM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주공항 버티포트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구체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2025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올해 8월부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사업을 시작한다. 두 공항공사도 UAM 관련 사업에 적극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글로벌 허브공항 소재 거점 도시(인천, LA, 싱가포르, 파리, 뮌헨, 두바이 등)의 도시·공항·대학·연구기관 간 도심항공교통 국제협력체(GURS, Global UAM Regional Summit) 구축을 위한 다양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사는 이 같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UAM 공항셔틀의 성공적인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정보공유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도 UAM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도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UAM 버티포트(Vertiport)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기존에 없던 이동수단인 만큼 창의적인 활용방안을 공모받아 실제 사업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관련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최근의 입국제한조치 등 일부 변수는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