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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침체로 맥을 못추던 증권주가 최근 들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그동안 증권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실적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로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지난 연말 대비 10일 기준 7.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1%)을 상회한 수준이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증권주는 전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증시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KRX증권지수는 지난해 28.98%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24.89%)보다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사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평균 31.09% 하락했다. 특히 메리츠증권(21.17%)을 제외한 21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올 상반기 이후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주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지난해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새해 1월 첫주 증권업종은 4.2% 상승하며 코스피 1.3% 상승대비 강세를 시현했다"며 "국토부의 PF 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 발표와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로 부동산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 영업의 수익성 회복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잠재 리스크 완화로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지난 3~4년 동안 급증한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경색돼 있는 유동성 문제가 완화된다면 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증권업 4분기 실적은 시장 금리 하락에도 대부분 3분기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연중 내내 금리 상승의 피해를 입으면서 채권의 금리 민감도를 크게 낮췄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수혜는 적게 입을 것이며 증시와 부동산 동반 부진으로 연말 자산 재평가 시 이익이 아니라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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