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의 농기계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뉴시스


한국의 농기계 시장 규모가 전 세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업용 자율주행·드론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도 농기계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농기계 산업 글로벌 동향과 한국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농기계 산업의 시장 규모는 1570억달러(200조원)로 추정된다.

농기계 시장은 매년 5%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는 유망한 산업군이다. 미국 존 디어, 영국 CNH, 일본 쿠보타, 미국 AGCO 등 상위 4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농기계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조3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7%에 그쳤다.

주요 기업으로는 대동, LS엠트론, TYM 등이 있으나 매출 규모 측면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또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분석에 따르면 농기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약 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농기계 선도기업들은 농업의 패러다임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트랙터, 콤바인 등 전통적인 농기계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용 자율주행 및 드론 분야로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존 세계 농업용 자율주행 및 드론 분야갸 2025년까지 각각 26억달러(3조3000억원)와 17억달러(2조2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식량안보 순위가 32위에 그쳐 글로벌 식량위기에 취약하다. 고령농 비중이 50%에 달해 인력수급도 어렵고 논농사 기계화율(98.6%)에 비해 밭농사 기계화율(61.9%)이 낮아 생산성 또한 저조하다. 따라서 농기계 산업 육성을 통한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농기계 산업은 기존의 전통 기계산업에서 자율주행,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가 결합한 모빌리티, 로보틱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칸막이형 R&D 지원보다는 여러 가지 요소기술들을 아우를 수 있는 '융복합형' R&D 추진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농촌진흥청, 기계연구원 등 농기계 관련 연구기관을 포괄하는 산학연 연계 클러스터 강화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스마트농업육성법'의 조속한 통과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농기계 관련 R&D 설비 투자 기업 세액굥제 적용 검토와 국내 농계기 기업의 해외 진출 전방위 지원 등도 촉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농업 분야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산업정책적 마인드가 정말 중요해졌다며 "수출 부진 등 한국 산업 전반의 경제활력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농기계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식량·농업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