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 사진=뉴시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전모(40)씨는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달 32만원이던 관리비가 한 달 새 45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전씨는 "겨울이라 보일러를 틀었더니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며 "이달 들어서는 한파 때문에 보일러를 더 많이 틀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난방을 안할 수도 없고 벌써부터 다음달 요금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올 겨울 난방비가 급증하면서 각 가정에 고지서 폭탄이 날아들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월 분 난방비 고지서를 인증하면서 껑충 뛴 요금 때문에 놀랐다는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난방비가 크게 치솟은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다.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대비 128% 치솟았다. 국내 가스 수입액도 567억달러로 전년보다 84.4% 증가했다.


이로 인해 국내 가스요금도 크게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Mcal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19.69원으로 전년보다 37.8%, 38.4% 각각 상승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 더 높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한 조치다.


대신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스요금의 상당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앞서 가스공사는 2023년도 가스요금 인상분을 MJ당 8.4원(분기당 2.1원) 올리거나 10.4원(분기당 2.6원)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가스공사 미수금은 올해 4분기 기준 8조8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MJ당 8.4원을 올리게 될 경우에는 2027년부터, 10.4원을 올리게 되면 2026년부터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